지난 이야기
수익형 웹사이트 개발기를 시작한 지 6개월 정도가 흘렀고, 지난 3편에서 썼던 내용대로 지난 2개월 동안은 사이트를 알리기 위해 노력했었다.
실제로 방문자 수가 늘었고 이 프로젝트의 성공과 실패를 가늠할 수 있는 유의미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었다.

지난 2개월 동안 트래픽이 급증한 사건이 두 번 있었다.
첫 번째는 주식 커뮤니티에서 레버리지 투자의 수익률에 대한 떡밥이 불타고 있을 때였다.
당시 조회수가 대략 200회인 게시물에 정말 아무 생각 없이 레버리지 시뮬레이션 도구 링크를 댓글로 달았는데, 그날 사이트에 총 30명이 넘게 방문을 했다.
이때 발생한 트래픽을 면밀하게 분석해 보았다.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내린 결론은 다음과 같다.
먼저 404 페이지에 도달한 45%는 댓글 내용을 링크뿐만 아니라 텍스트 전체까지 복사해서 주소창에 붙여넣은, 다소 황당한 케이스였다.
하지만 제대로 된 페이지에 방문한 사용자들의 평균 유지시간 23초는 방문자들이 페이지의 내용을 실제로 읽었다는 뜻이다.
또한 전환이 일어난 4%는 실제로 웹 사이트에 관심을 가지고 다른 페이지를 둘러봤다는 긍정적인 신호였다.
두 번째 트래픽 급증 역시 주식 커뮤니티에서 레버리지 투자 떡밥이 돌고 있을 때였다.
이번에는 조회수가 수천~1만이 넘는 소위 '베스트 게시글'에 댓글을 달았다.
지난번처럼 404 에러가 나는 걸 방지하기 위해 링크만 깔끔하게 댓글로 달고, 부가 설명은 대댓글로 달았다.

이번 트래픽 증가는 더더욱 폭발적이었다.
하루에 30~100명이 사이트에 방문했다.
이 트래픽을 분석했는데 생각보다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다.

/about 페이지 링크를 댓글로 달았는데 방문자들 중 무려 37%가 실제 시뮬레이션 페이지로 이동하는 전환이 일어났다.이 결과에서 나온 전환율은 사실 말도 안 되게 높은 수치다. 보통 웹사이트 전환율이 5% 정도만 나와도 준수하다고 보는데, 30%가 넘는 비율은 이 사이트의 주제가 사용자의 니즈를 정확하게 파악했다는 증거다.
구글 애드센스 기준으로 하루에 100명이 방문했을 때 수익은 0.1달러였다.
대략 10명당 0.01달러 수준이다.
확실히 하루에 몇천 명 정도 방문하는 사이트가 된다면 충분히 수익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수치이긴 하다.
전환율은 매우 높았지만, 이들 중 다시 재방문을 하는 인원은 0명이었다.
사실 이건 사이트의 주체였던 '계산기 툴'의 태생적 한계였다.
한번 재미로, 혹은 필요에 의해 계산해 보고 나면 다시 재방문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이번 트래픽이 발생하기 전에는 서치콘솔 기준 3달 동안 클릭 수가 100건 수준이었고, 애널리틱스 기준으로는 일주일에 평균 20명 정도가 방문하는 정도였다. 어쩌다 바이럴에 성공해서 순간적인 트래픽 급증은 있었지만, 바로 다음 날이면 제자리로 돌아왔다.
특히나 지난 3편에서 썼던 내용대로, 지속적인 재방문을 유도하려고 실제 주가 기반의 포트폴리오 트래커 기능을 추가하고 베타로 서비스 중이었다.
하지만 이 기능조차 별다른 반응이 없었고 서버 유지비용은 매달 꾸준히(대략 2~3만 원) 발생했다.
결정적으로, 내가 필요로 해서 만들었던 기능이었지만 정작 나 자신조차 잘 쓰지 않고 있었다.
그래서 더 이상 유지하는 건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 비용이 발생하는 트래커 기능은 종료하고, 별다른 비용이 들지 않는 정적 계산기 사이트로 되돌릴 예정이다. (기존의 계산기들은 전부 프론트엔드에서 동작하는 기능이라 별도의 서버가 필요 없다.)
하지만 losscalc 자체를 폐기하진 않고 그대로 남겨두려고 한다.
단 한 명이라도 방문자는 실제로 존재하며, 도메인 비용 외에는 유지비가 거의 들지 않기 때문이다.
사실 얼마 전에 데스크탑 앱을 완성하고 지금은 데모 버전으로 PoC를 진행하고 있는 상태다.
지금까지는 수익형 웹사이트 개발로 '웹사이트'에 국한되어 있었지만, 정확히 말하면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것은 인디해킹이며 플랫폼이 웹에만 국한되지는 않는다.
그래서 이번 웹사이트 개발 시리즈는 여기서 마무리 짓고, 인디해킹 시리즈로 바꿔서 계속 포스팅을 작성할 예정이다.
최근에 완성된 앱을 개발하고 배포한 과정은 다음 시리즈에서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