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형 서비스를 개발하기로 마음먹은 순간부터 기획 - 개발 - 운영까지의 후기를 작성한 시리즈 3 편
지난편
지난 6월 말에 2편을 올려두고 이제서야 3편을 쓴다.
그동안 직장 일 때문에 바쁘기도 했고, 솔직히 귀찮아서였다.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딱히 운영 후기
라고 할만한 성과가 없었기 때문이다.
사이트는 5월 초쯤에 이미 배포했지만, 사람들에게 알리는 게 생각보다 훨씬 어려웠다. 6월 당시에도 이미 한두 달은 운영 중이었지만 총 방문자 수는 100명도 안 됐다. 그중 절반은 커뮤니티 홍보로 들어온 유입이었다.
피드백은 거의 없었고, 분석할 만한 지표도 부족했다. 그래서 "일단 기능 몇 가지를 더 추가하고, 그다음 유의미한 반응이 나오면 3편을 쓰자"라고 미뤄뒀고, 그 기능이 이제서야 완성되어 이렇게 후기를 쓴다.
정확한 수치는 기억이 안나지만 개발이 20%고 나머지 80%가 홍보 라는말을 들은 기억이있다. 아니 80%도 적다 홍보가 100%로 개발은 시작도 안했지만 여기저기서 투자를 받고 계약을 받을수도 있다(물론 대부분의 경우가 사기 지만) 내가 또는 여러분이 아무리 대단한 무언가를 만들어도 홍보를 못하면 그건 그대로 묻힐것이다. 아무리 사소하고 작은것이라 하더라도 최소한 이런게 있다 라는걸 사람들이 알아야 써보기라도 할태니.
내가 처음으로 만든 사이트는 투자나 금융에 관련된 계산 도구를 모아둔 사이트였다. 작년 부터 한창 미국주식 광풍이 불고있어서 처음엔 디시인사이드 같은 투자 관련 커뮤니티에 홍보를 했었다.
보통은 최대한 광고 같아보이지 않게 이런 사이트를 만들어봤는데 평가를 부탁한다 식으로 포스팅을 작성했었다. 하지만 디시인사이드 특성상 글이 빠르게 묻혀서 제대로된 홍보는 불가능했고 네이버 카페같은 좀더 의견을 공유하는곳에서 홍보를 하자니 난 카페 같은곳에서 활동을 해본적이 없었다. 특히 특정 카페에 가입하고 등업하는 과정도 필요하고 가입 하자마자 홍보를 하는 글을 쓴다면 스팸으로 판단하고 탈퇴당할게 분명했기때문에 이 방법은 시도를 안했다.(딴 얘기긴 하지만 지인중 한명은 네이버 계정을 여러개 사서 카페나 댓글을 달수있는곳 여기저기 매크로를통해 댓글을 달면서 정지먹었다는 경험담이 있다더라)
사이트 배포후 초반 1~2주 정도는 커뮤니티에 홍보하는것 위주로 했지만 사실상 실패했다. 그러다가 2편에서도 쓴 내용처럼 지속적인 재방문이 필요한데 새로운 기능을 추가해야겠다 싶어서 기능 개발에 들어가면서 홍보는 보류가 되었다.
그렇다고 지난 3
4개월동안 방문자가 아예 없었던건 또 아니다 신기하게도 일주일에 13명씩은 꼭 방문자가 있긴했었다. 물론 지나가다 한번 들린거 였겠지만
처음의 내 아이디어는 간단한 계산 도구를 모아두고 아무나 사용할수있는 사이트였다. 하지만 냉정하게 말하자면 내 도구를 필요로 하는 사람도 적을것이고(특히나 금융쪽이라) 필요한 사람들도 한두번 쓰고난 다음엔 다시 방문할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것이었다. 그래서 신규 유입을 잡기 어렵다면 지속적인 재방문
을 유도하는 기능이 필요했다. 마침 내가 원래부터 기획하고있었던 실제 주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포트폴리오 기능을 만든다면 사용자들이 자주 방문할 이유가 생기지 않을까 라는 생각으로 포트폴리오 기능을 추가했다.
주식 포트폴리오 기능은 널리고 널린게 사실이지만 차별점은 내가 여러 서비스들을 비교해봤지만 보유한 종목을 차트로 한눈에 보여주는 기능은 찾을수가 없어서, 그리고 내가 필요로 했던 기능이기도 해서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도 수많은 고민과 난관이 있었다.
첫번째로 내가 이때까지 만들었던 기능은 순수하게 정적 페이지로 구현된것들이었다 따라서 별도의 백엔드 서버가 필요없는 상태였는데. 새로운 기능에는 반드시 백엔드 서버가 필요했다. 특히나 실제 주가 데이터가 필요했는데 유료 api는 개인인 나로썬 굉장히 부담스러운 가격에 매번 외부 api에 요청하는게 아닌 데이터들을 나만의 db에 직접 저장하고 관리를 해야했다. 솔직히 유료api에 빵빵한 db 인스턴스를 구축한다해도 수많은 주가 데이터를 전부다 관리하기엔 부담이 꽤나 클거 같았다.
두번째로 개개인의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려면 로그인 기능도 필수였다. 사용자가 회원가입을하고 계정별로 포트폴리오를 생성하는 그런 방식, 이 로그인 기능에 개인정보 관리나 탈퇴 처리같은 부분도 신경써야할게 굉장히 많았다.
이 과정에서 사람들이 쓸지도 안쓸지도 모르는 테스트 기능에 이만큼의 투자를 해야하느냐? 라는 끝도 없는 고민에 빠졌고 결국은 어떻게 했냐면
정말로 포트폴리오를 생성하고 매일 주가를 받아 차트에 그린다
이것을 제외한 모든것을 생략했다.
내가 만든 기능을 다른 사람들이 쓰는지 검증을 한다
에만 초점을 맞추고 최소한의 기능만 완성하고 마무리를 지었다. 여기서 중요한건 얼마나 잘 만드냐 가 아니다 얼마나 잘 쓰냐 가 중요하다. 이렇게 완성된 기능은 바로 어제쯤 배포가 완료되었고 이제 다시 한번 커뮤니티에 홍보를하고 유입을 확보할 계획이다.
사실 내가 만든 사이트를 블로그에도 홍보를 하고싶어서 (이 포스팅을 읽는 사람이 있다면?) 링크를 남긴다.
Losscalc.app 이라는 도메인으로
금융 관련 계산기를 모아둔 사이트로 손실복구 퍼센트 계산기, 적립식 투자 계산기(양도세 포함 계산), 레버리지 etf 시뮬레이션 등의 기능이 있다.
그리고 이번에 추가한 포트폴리오+차트 뷰어 도 포함되었다. 아직은 굉장히 허술하고 개선해야할점도 많지만 지금 당장은 아이디어 검증에 집중하고있다.
추가적으로 미국에 상장된 인기 주식과 그와 관련된 레버리지 etf를 한눈에 볼수있도록 정리한 페이지가 있다.
이번에는 적극적으로 사이트 홍보를하고 최소한 3개월 가량 지표를 지켜보고 다음 단계로 넘어갈지, 다른 프로젝트로 전환할지 결정할 계획이다. 이번에는 방문자 몇명이상이다, 피드백을 몇번 이상 받았다, 재방문자가 몇명이상이다 등의 명확한 기준을 세워서 평가를 하려고한다. 다음 포스팅은 성공이든 실패든 유의미한 지표를 가지고 작성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