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사이드 프로젝트 수익화의 냉혹한 현실

2026.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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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1인 개발자의 수익창출 사이드 프로젝트에 대한 개인적인 경험을 기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이번 포스팅은 지난 10개월 동안 직접 경험한 수익 창출 목적의 사이드 프로젝트, 이른바 인디해킹(Indie Hacking) 의 현실을 정리한 글이다.

사이드 프로젝트? 수익형 앱/웹사이트? 수익창출?

우선 해외에서는 이렇게 분산된 용어말고 대부분 인디해킹(Indie hacking) 이라고 묶어서 부른다.
정확히는 팀이나 회사가 아닌 1인 개발자로써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소규모 서비스나 앱을 개발하는 행위를 부르는 용어다.
한국에서는 아직 생소한 단어지만 수익형 웹사이트 개발 등의 다른 단어로 개념 자체는 이미 자주 검색되고있다.
특히 최근 검색 트랜드에 따르면 과거 1~2년 전에 비해 검색량이 300% 이상 폭증했다고 한다.

이는 다르게 말하면 수많은 사람들이 인디해킹에 관심을 가지고 뛰어들고있다는 것이다.
나또한 1년전부터 몇몇 사례를 보고 뛰어든건 사실이지만 대략 10개월 정도 해보고 나서 느낀점과 깨달은 사실은 이렇다.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는 서비스와 앱들

내가 인디해킹에 처음으로 뛰어 들면서 썻던 이전 포스팅에서도 쓴 내용이지만 이미 레드오션이라는 사실은 인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실제로 경험해본 인디해킹판은 피바다를 넘어선 시체가 가득쌓인(?) 죽음의 바다라고 느낄수준이었다.

특히나 최근에는 ai의 발전으로 개발지식이 전혀 없더라도 누구나 채팅 몇번으로 웹사이트나 앱을 찍어낼수있는 시대가 왔고 해외에서도 바이브 코딩에 대한 인기가 매우 높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수도없이 많은 아이디어를 실현하기위한 앱이나 서비스가 쏟아지고있다. 문제는 전 세계의 모두가 그걸 따라하고있다는것이다.

또 다른 이전 포스팅 에서 언급했던 내용이지만 실제로 해외 인디해킹 시장 조사를 하면서 수도없이 많은 앱과 서비스 들을 둘러보았다. 보통은 트위터나 레딧같은 해외 사이트에서 찾아보는데 주로 어떤 서비스들인지 크게 아래의 종류들이 있었다.

  • AI를 활용한 랜딩페이지 분석 도구
  • AI를 활용한 마케팅 도구
  • AI를 활용한 쉽고 빠른 웹 페이지 빌더
  • AI를 활용한 이미지, 동영상 생성도구

그렇다, 서비스 대부분이 ai를 활용한 도구라고 하지만 실체는 그저 gpt나 gemini등 llm api를 사용하면서 프롬프트로 어떤 일을할지만 살짝 수정한 서비스가 95% 이상이다 이를 해외에서는 AI Wrapper(외부 llm만 연동)AI Slop 이라고 라고 비하하는 용어까지 있다.
나머지 4%는 Todo list(월 구독 5달러), 웹 가계부(월 구독 15달러) 등등이 있었고. 나머지 1%만이 정말로 유용하거나 가치가 있어보이는 서비스였다.

까놓고 말하자면 크게 유용하지도, 독창적이지도 않은 양산형 서비스가 대부분이라는것이다.
더 문제인점은 이런 똑같은 양산형 서비스가 실시간으로 쏟아지고있다. 실제 인디해킹 관련 커뮤니티를 둘러보다 보면 과장없이 말해 완벽히 똑같은 서비스가 10개 이상 발견된다.

Build in public 문화의 황폐화

몇년전부터 해외에서는 Build in public(이하 bip) 이라는 문화가 유행을 했었다. 간략하게 말하면 자신이 무엇을 만드는지, 오늘은 어떤 일을했는지 등의 회고록과 진행사항을 매일 공유하면서 그걸 지켜보는 청중들에게 자연스럽게 자신의 서비스 마케팅까지 동시에 하는 일종의 전략이다.

한국에서는 생소하지만 해외에서는 트위터나 레딧등 꽤나 대중적인 문화다.
문제는 이 bip의 본질이 마케팅도 있지만 자신의 여정을 솔직하게 공유하는 문화다. 하지만 최근들어서 그 의미는 거의 퇴색되고 그저 마케팅을 위한 수단으로만 사용되고 있다.

(솔직히 나도 마케팅을 목적으로 bip를 시작하긴 했지만)
실제로 내가 트위터와 레딧에서 경험한 bip 는 더이상 여정 공유가 아니라 그저 자신의 서비스를 알리기위한 수단이고 특히 트위터에서는 그저 팔로워수만 늘리는데 집착하며 바이럴 게시글만 공유가되고 한달에 얼마 번다는 자랑글이나 나는 이렇게 해서 성공했다 와 같은 흔히 말하는 성공팔이 광고가 대부분이었다.

내가 bip를 처음 시작했을때 회사를 운영하며 사업을 하시는 지인분에게 트위터를 시작했다고 말했는데 "왜 쓰레기통에 스스로 들어가시냐" 라고 답했다. 처음엔 이게 무슨뜻인지 몰랐는데 트위터를 시작한지 단 몇시간만에 무슨뜻인지 이해를 했다.
그리고 이 분은 사업 초기엔 본인이 직접 sns를 관리했지만 마케팅 팀을 꾸리고 나서는 본인은 절대 sns는 안본다고 말했다(...)

스팸으로 몸살을 앓는 인디해킹 커뮤니티

인디해킹에서 가장 중요한것은 마케팅이다. 내가 얼마나 가치있고 좋은 서비스를 만들어도 사용자가 없으면 아무 의미가 없다. 그래서 무언가를 만들고나면 이걸 세상에게 알려야하는데 위에서 말한대로 인디해킹에 뛰어든 전 세계의 모두가 자신의 서비스를 알리기위해 bip 커뮤니티에 홍보를하고있다.

해외에서 주요 인디해킹 커뮤니티인 레딧과 트위터에서는 더 이상 정보나 여정을 공유하지 않고, 자신의 (양산형) 서비스 홍보로 도배가 되고 있다.

여기서 꽤 흥미로운 현상이 하나 있는데, gpt나 gemini 같은 ai에게 “내 서비스를 어떻게 홍보하면 좋을까?” 라고 물어보면 거의 100% '레딧' 을 추천한다.

다만 레딧은 광고에 매우 엄격하기 때문에

“직접 홍보하지 말고, 사람들에게 어떤 점이 불편한지 질문으로 시작한 뒤,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비스를 만들었다는 식으로 접근하라.”

그리고 레딧에 도배되는 홍보용글 90% 이상이 이 ai가 추천해준 양식과 정확히 일치한다.

“요즘 이런 점이 불편하지 않나요?”

“그래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가 이런 서비스를 만들었습니다.”

실제로 레딧을 조금만 둘러보면 문장 구조부터 흐름까지 완벽히 동일한 (ai가 그대로 써준)게시글을 수없이 발견할 수 있다.
더 재미있는 사실은 이미 유저들은 저 기승전결 템플릿을 완벽하게 파악하고 있으며 저런글에 PTSD 증상까지 보이고있다(...)


spam


실제 예시를 보자 레딧의 인디해킹 게시판중 하나인 micro_saas(사실 여긴 스팸때문에 완전히 망함) 라는 서브에 올라온 게시글이다 제목을 보면 여러분 홍보에 문제가 있나요? 저는 이렇게 해결했습니다 라고 시작해서 결국은 자기 자신이 만든 서비스를 홍보하고있는 내용으로 이어진다.
팁이라고 공유하는 내용조차도 알맹이가 없는 ai가 써준 내용을 그대로 복붙한글이다.


bot comment


이 포스팅의 댓글조차도 ai나 봇에 의해서 "정말 멋진 아이디어에요!",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와 같은 내용들이 대부분이다.

최근 상황이 이렇다보니 레딧의 몇몇 인디해킹관련 게시판은 관리자에 의해서 강도높은 스팸필터가 적용되었고 기존 하루에 수십건의 글이 올라오던 게시판이 필터 적용후 2~3일에 한두개 글이 올라오는 수준으로 1/10 토막이 났다. 그리고 이 게시판의 관리자가 실제로 보고서를 올렸는데 스팸필터 적용이후 봇,ai에 의한 스팸글이 대부분 사라졌다는 내용이었고 글 리젠은 거의 없어졌지만 대체적으로 환영하는 분위기였다.
그렇다고 이런 강력한 조치가 마냥 좋은것은 아닌게 신규 유저의 진입을 막아버렸고 글 리젠은 줄어들고 스팸 때문이 아닌 사람이 없어서 망해버린 느낌이다.

그렇다고 포기할순 없다

지난 10개월 동안 직접 인디해킹에 뛰어들어 여러가지 경험을 하고 내가 느낀 현실이다.
처음 시작할때도 이미 포화상태라는건 어느정도 알고는 있었지만 솔직히 이정도로 심각할줄은 몰랐다.

하지만 그렇다고 포기할수는 없다. 나는 현재 인디해킹판이 일종의 과도기라고 생각한다.
특히나 최근 ai의 발달로 개발지식이 없더라도 누구나 뛰어들수있으니 더더욱 혼란이 가중된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결국은 시간이 지나면 쓰레기같은 서비스나 앱들은 자연스럽게 사라지고 실제로 가치가있는것만 살아남으면서 점차 안정적으로 변할것이라 믿고있기 때문이다.

혹시나 그렇지 않더라도 진정으로 가치를 인정받는 서비스라면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더 이름이 알려지고 성장한다고 생각한다.
결국은 버티고 살아남는 사람이 강자인것이고 내가 만들고있는 앱이 비록 작더라도 분명히 의미있는 가치를 제공하는것이라고 확신을 가지고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그저 묵묵히 나아가다 보면 성공에 도달할테니(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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